사주 개념
진태양시와 절입 — 사주가 어긋나는 가장 흔한 이유
사주를 여러 곳에서 봤는데 여덟 글자가 서로 다르게 나온 적 있으신가요. 해석이 다른 게 아니라 글자 자체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원인은 대개 둘 중 하나예요. 진태양시를 반영했는지, 절입 시각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이 둘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의 문제입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그 뒤의 풀이는 전부 다른 사람 이야기가 됩니다.
진태양시란 무엇인가
우리가 보는 시계는 전국이 똑같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해는 그렇지 않아요. 서울에서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순간과 부산에서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순간은 다릅니다.
사주의 시주(태어난 시간의 두 글자)는 시계가 아니라 해의 위치를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그래서 시계 시각을 그대로 쓰면 어긋나요. 해가 실제로 남중하는 시각을 기준으로 환산한 시간, 그게 진태양시입니다.
한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이 선은 일본 아카시 부근을 지나가요. 한반도는 그보다 서쪽에 있습니다. 경도 1도당 4분씩 차이가 나니까, 실제 해의 시간은 시계보다 그만큼 늦습니다.
지역별로 대략 이 정도입니다.
| 출생지 | 시계보다 늦는 정도 |
|---|---|
| 인천 | 약 33분 |
| 서울 | 약 32분 |
| 광주 | 약 33분 |
| 대전 | 약 30분 |
| 대구 | 약 26분 |
| 부산 | 약 24분 |
| 제주 | 약 34분 |
| 울릉도 | 약 16분 |
서울에서 밤 11시 10분에 태어났다면 진태양시로는 10시 38분입니다. 시주가 자시(子時)가 아니라 해시(亥時)가 돼요. 글자 하나가 통째로 바뀝니다.
표준시가 네 번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복잡해집니다. 한국의 표준시는 고정된 적이 없어요. 네 번 바뀌었습니다.
| 시기 | 기준 | 시계 |
|---|---|---|
| 1908. 4. 1 ~ 1911.12.31 | 동경 127.5도 | UTC+8:30 |
| 1912. 1. 1 ~ 1954. 3.20 | 동경 135도 | UTC+9 |
| 1954. 3.21 ~ 1961. 8. 9 | 동경 127.5도 | UTC+8:30 |
| 1961. 8.10 ~ 현재 | 동경 135도 | UTC+9 |
중요한 건 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9일 사이입니다. 이 기간에는 표준시 기준선이 동경 127.5도라서 한반도와 거의 겹쳤어요. 그래서 이때 태어난 분은 보정값이 30분대가 아니라 몇 분 수준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2분 정도예요.
이 기간에 태어났는데 30분을 빼는 계산기를 쓰면 시주가 잘못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시기만 예외로 처리하지 않는 곳도 많고요.
서머타임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일광절약시간제를 열두 차례 시행했습니다. 이 기간에 태어났다면 시계가 한 시간 앞당겨져 있었으므로, 한 시간을 빼고 계산해야 합니다.
- 1948년 6월 1일 ~ 9월 13일
- 1949년 4월 3일 ~ 9월 11일
- 1950년 4월 1일 ~ 9월 10일
- 1951년 5월 6일 ~ 9월 9일
- 1955년 5월 5일 ~ 9월 9일
- 1956년 5월 20일 ~ 9월 30일
- 1957년 5월 5일 ~ 9월 22일
- 1958년 5월 4일 ~ 9월 21일
- 1959년 5월 3일 ~ 9월 20일
- 1960년 5월 1일 ~ 9월 18일
- 1987년 5월 10일 ~ 10월 11일
- 1988년 5월 8일 ~ 10월 9일
1987년과 1988년 여름은 서울 올림픽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태어난 분이 꽤 많은데, 서머타임을 반영하지 않는 계산기도 적지 않아요.
절입 — 달은 1일에 바뀌지 않습니다
시간 얘기가 끝나면 이번엔 날짜입니다.
사주의 월주(태어난 달의 두 글자)는 달력의 1일에 바뀌지 않습니다. 절기가 시작되는 시각에 바뀝니다. 이 시각을 절입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인월(寅月)은 입춘에 시작합니다. 입춘이 2월 4일 오전 5시라면, 2월 4일 오전 4시에 태어난 사람은 아직 앞 달인 축월(丑月)이에요. 같은 날인데 한 시간 차이로 월주가 갈립니다.
월을 가르는 절기는 열두 개입니다. 입춘·경칩·청명·입하·망종·소서·입추·백로·한로·입동·대설·소한. 나머지 절기(우수·춘분 같은 중기)는 월을 가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주도 입춘 기준입니다. 1월 1일도 설날도 아니에요. 2월 3일에 태어났다면 아직 작년 간지입니다. 띠를 잘못 알고 계신 분이 생각보다 많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흔한 오해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사주를 못 본다."
그렇지 않습니다. 시주를 빼고 여섯 글자로 봅니다. 연·월·일주만으로도 일간, 오행 분포, 대운, 십신 관계는 전부 나와요. 다만 자녀와 말년에 관한 부분, 그리고 시주에서 나오는 신살은 판단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두는 게 지어내는 것보다 낫습니다.
"밤 11시 넘어 태어나면 다음 날로 본다."
이건 유파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밤 11시부터 자정까지를 야자시(夜子時)라고 하는데, 이날의 자시로 보는 쪽과 다음 날 자시로 보는 쪽이 나뉘어요.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느 기준을 썼는지는 밝혀야 합니다. 밝히지 않고 하나만 보여주는 곳이 많아요.
"해외에서 태어나면 한국 시간으로 환산한다."
아닙니다. 태어난 그 지역의 현지 시각과 그 지역의 경도로 계산합니다. 해가 뜬 위치가 기준이니까요.
팔자몬에서는
팔자몬은 이 계산을 전부 자동으로 합니다. 태어난 지역의 경도로 진태양시를 보정하고, 출생 연도에 맞는 표준시 기준을 적용하고, 서머타임 기간이면 한 시간을 빼고, 절입 시각을 기준으로 연주와 월주를 가릅니다. 해외 출생이면 현지 시각으로 계산해요.
결과 화면 아래에 계산 기준을 그대로 적어 두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보이지 않으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참고로 엄밀한 진태양시에는 경도 보정 외에 균시차(해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연중 편차, 최대 16분 정도)도 들어갑니다. 실무에서는 경도 보정만 쓰는 경우가 많고, 유파에 따라 다룹니다.
내 사주에서 확인하기
태어난 시간이 자정이나 정오에 가깝다면, 또는 생일이 절기 경계에 걸려 있다면 한 번쯤 다시 확인해 보실 만합니다. 생년월일시와 태어난 지역만 넣으면 보정까지 끝난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회원가입 없이 무료예요.
내 사주 보기생년월일시만 넣으면 여덟 글자와 오행, 대운까지 바로 계산합니다. 회원가입 없이 무료입니다.표준시 변경 이력과 일광절약시간제 시행 기간은 한국 표준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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